공지사항

'평양어린이사과농장' 기념식수행사(평양시 력포구역 능금동)

작성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작성일
2018-01-11 18:07
조회
412
<<평양어린이사과농장 기념식수 행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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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금) 평양시 력포구역 능금동 력포과수재배단지에서 평양어린이사과농장에 첫 나무를 심는 공동식수행사를 열었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북녘나무운동, 장수군 등에서 방북한 열세명의 남쪽 대표단과 민화협, 력포과수농장 등 북측 기관 관계자??5명이 함께 했습니다. 너나없이 팔을 걷어 부치고 땅을 파고 조심스럽게 어린 나무를 세우고 다시 흙으로 덮는 광경이 마치 성스러운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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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위성발사를 앞두고 당장 무슨 일이 날 것처럼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우리는 차분히 평화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평양어린이사과농장 설립을 처음 제안한 북녘나무 대표 안도현 시인의 참관기를 싣습니다.


<<??평양에 사과나무를 심은 뜻??>>

평양 거리는 벚나무가 하나도 없다. 살구나무 천지다. 가로수도 살구나무, 정원수도 살구나무다. 지난 4월 1일, 살구꽃은 아직 꽃봉오리를 열지 않고 있었다. 분홍빛을 머금은 꽃망울이 막 터지기 직전이었다. 꽃망울 같은 소녀들이 삼삼오오 살구나무 아래를 지나가고 있었다. 모두들 붉은 스카프를 매고 있었다. 문득 소녀들의 신발 쪽으로 눈길이 쏠렸다. 하나같이 키높이 신발을 신고 있었다. 자를 들고 달려가서 재보고 싶었다. 족히 7~8센티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운동화도 그랬고 검정구두도 굽이 부쩍 높았다. 고것들 참! 올봄의 평양은 키높이 신발이 대유행이었다. 소녀들은 빨리 키를 키워 꽃을 피우고 싶은 살구나무였다.

4월 2일, 만경대 진달래도 손톱만한 꽃망울을 달고 있었다. 거기에서 진달래보다 많은 평양 시민들의 행렬을 만났다. 나는 눈이 마주치는 처녀들에게만 조금 더 큰소리로 인사했다. 그러면 처녀들은 단박에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랐다.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종종걸음으로 내 눈길을 피했다. 그렇게 피한다고 내가 안 볼 줄 알고? 나는 또 발개진 그이들의 귓등을 혼자 훔쳐보았다. 그 처녀들의 얼굴은 자르고 깎고 보태고 화장으로 덧칠한 남쪽의 얼굴이 아니었다. 숲속의 진달래, 바로 그 얼굴이었다.

인공위성 발사를 앞두고 북쪽의 텔레비전 뉴스는 기대감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그러나 평양은 평온했다. 대동강 물결은 잠잠했고 햇볕은 따사로웠다. 4월 3일, 드디어 사과나무를 심기 위해 버스를 타고 시내를 벗어났다. 들녘은 지평선이 보일 만큼 광활했다. 우리 일행이 당도한 곳은 평양시 역포구역 능금동. 1952년 한국전쟁 중에 김일성 주석이 과일농장을 일구라고 지정해준 곳이라 한다. 언덕은 물이 빠지게 좋게 비스듬한 경사를 이루고 있었고, 사과나무를 심을 땅의 흙은 붉었다. 장수군농업기술센터 서병선 소장은 흙을 집더니 덥석 입에 물고 씹었다. 전북 장수군과 평양은 연평균 기온과 강수량이 거의 비슷해서 이보다 더 좋은 땅은 없을 거라며 최적지라 한다.

평양에 사과나무를 심는 일, 그것은 지난 4년 동안 갈망하고 준비해온 일이었다. 남쪽에서 사과묘목, 농기구,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북쪽에서 땅과 노동력을 내놓는 일이 앞으로 3년 동안 지속된다. 올해는 1만주의 사과묘목을 10ha의 땅에 심는다. 남쪽에서 천 명 가까운 분들이 마음을 열고 지갑을 열어 북에 보낸 묘목이다. 1만주의 사과나무가 피워낼 꽃을 상상하는 일만으로도 심장은 붉은 사과열매처럼 쿵쿵거린다.
이 키 작은 사과묘목에는 4년 후에 한 그루당 100개의 사과가 열린다. 한 해에 1,000,000알의 사과가 열린다. 1,000,000알의 사과를 한 알씩 먹으면 1,000,000명 북쪽 어린이들의 입이 쩍, 벌어진다. 1,000,000명 어린이들이 사과를 두 쪽으로 나눠 쪼개 먹으면 2,000,000명 어린이들의 입이 쪽, 벌어진다. 2,000,000명 어린이들이 남쪽에서 보낸 사과를 먹었다고 집에 가서 말하면 4,000,000명 북쪽 아이들 부모의 입이 하, 벌어진다. 우리가 심은 사과나무는 적어도 20년 동안은 주렁주렁 열매를 낳는다. 그 사이에 세상이 지금보다 좋아지면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이 사과농장 가에 오두막을 하나 짓고 서리하러 오는 꼬마 놈들이 있나 없나 지키는 일이다. 노후대책이 이만하면 장엄하지 않은가?

4월 4일, 우리는 예정대로 중국 심양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다. 텔레비전에는 뉴스특보가 이어지고 있었다. 미사일과 인공위성 사이에서 갈팡질팡, 대북 제재와 대응 수위 사이에서 요란법석, 사실과 의구심 사이에서 온통 오두방정이었다. 나는 통일부의 발표대로 북에 체류하다 귀환한 84명 중 한 명이었으나, 나의 신변은 안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에 1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공약했다. 이번에 1만 그루를 심었으니 이제 9천9백9십9만 그루 남았다.

안도현(시인, 우석대 문창과 교수, 북녘에나무보내기운동 공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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