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인사말

한겨레신문사창간부터 시작해 30여년간 국제부와 통일부, 외교부를 출입하면서 통일팀장, 남북관계 전문기자로 일했습니다. 연구소장이라는 직책이 맞지 않은 제복을 입은 듯 어색합니다. 그러나 일은 그리 낯설지가 않습니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만들어질 때부터 관여해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화연구소가 내건 ‘평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한반도의 평화이자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대 소장인 김연철 소장과 3대 소장인 김보근 소장이 한반도에서 그 평화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했다면, 저는 그 뜻을 이어받아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을 찾고 길을 내기 위해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중국의 문인이며 사상가이자 지식인으로 존경받는 루쉰은 “희망은 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 앞서간 이가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희망은 그런 것입니다. 길을 만들듯 희망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평화는 길이고, 길은 평화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6월 12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공항에 내렸습니다. 길을 열었습니다. 평화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김 대통령의 희망은 철의 실크로드였습니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이 경의선 동해선의 철길로 이어져 대륙으로 가는 꿈을 실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평화는 길에서 만들어지고 그 길이 평화를 만듭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10월 2일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길을 통해 많은 이들이 남과 북을 오갈 수 있을 것이며 그래서 그 길이 만들어지면 그것이 평화이고 통일이 될 것이다.
‘평화는 길이다’를 화두로 삼아 북으로 가고, 대륙으로 가는 길을 열어 통일로 가는 길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한겨레평화연구소 2, 4대 소장 강태호

역대 연구소장

안녕하십니까? 한겨레평화연구소 1대 소장 김연철입니다.

한반도에서 평화는 꿈입니다.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훌쩍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안정한 정전체제에 살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우리 시대가 풀어야 할 역사적 과업입니다. 평화의 시대가 결국 통일의 시대로 연결될 것입니다. 평화의 꿈을 꾸어봅니다.

한반도에서 평화는 경제입니다.
냉전경제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평화경제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한강이 서해로 통하고, 서해 평화의 바다를 그려봅니다. 북한이라는 다리를 넘어 대륙으로 물류가 연결되고 에너지가 통합되는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38선에 갇힌 냉전의 섬이 아니라, 대륙으로 뻗어가는 평화경제의 시대를 그려보고 싶습니다.

한반도에서 평화는 상상력입니다.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속에도 있습니다. 상상력에 그어져 있는 38선을 넘어서야 합니다. 세계는 가까워지고 네트워크는 복잡해지며, 평화의 개념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더 긴 시간속에서 더 넓은 공간속에서 평화의 지혜를 찾아야 합니다. 보다 다층적인 통섭을 통해 평화의 미래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한반도에서 평화는 집단지성입니다.
한겨레평화연구소는 열려 있습니다. 평화를 찾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주인입니다. 지혜를 나누는 광장이 되어, 길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덤불을 헤쳐야 하지만, 더불어 함께라면 결국 길은 만들어질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의 길, 말입니다.

한겨레평화연구소 1대 소장
김연철

안녕하십니까? 한겨레평화연구소장 김보근입니다.

남북관계가 차갑고 얼어붙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극복해내는 데, 한겨레평화연구소가 ‘멀리 내다보기’를 통해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한반도는 남과 북을 포함한 한민족의 영원한 화합과 번영의 터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불과 몇십년 뒤인 2030년이나 2050년의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의 모습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불과 50년도 안 되는 미래인데도 우리의 모습이 선명하게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습니다.

전 세계가 이미 기술영역에서는 3000년이라는 먼 미래의 발전수준을 예측해내고 있는 시점인데도, 유독 한반도의 미래는 그 누구의 가시권에도 들어와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남북관계의 불확실성, 특히 북한의 장래를 제대로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민족 전체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2030년, 혹은 2050년에 실현될 수 있는 ‘화합과 번영의 청사진’을 짜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멀리 내다보기’를 통해 방향이 주어져야 근시안적으로 겪고 있는 현재의 갈등을 해소할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청사진에는 남한의 발전 동력 유지, 북한의 성장 동력 확보, 남북한의 경제협력의 틀 구성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중에서도 특히 북한이 어떻게 성장동력을 확보해 경제성장을 가시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겨레평화연구소는 이런 ‘멀리 내다보기’를 한겨레신문사의 동료 기자들, 북한문제 전문 연구자들, 그리고 시민둘과 함께 해나가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애정 어린 조언에 항상 문을 열어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겨레평화연구소 3대 소장
김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