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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북한이탈주민 사연 안타까워…코로나19로 어렵지만 후원 계속”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08-05 15:22
조회
16


평화 대장간: 뜻으로 정성으로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단체명의 후원 ‘디아코니아노인요양원’

“요양원 운영과 장학사업을 하며 만난 실향민, 그리고 북한이탈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현실을 접하며 자연스레 재단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체 이름으로 재단을 후원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지만, 후원에 관한 생각을 직원들과 여러 차례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2015년부터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을 후원하고 있는 ‘디아코니아노인요양원’의 안규숙(63·사진) 원장은 단체 명의로 후원하게 된 남다른 과정을 이렇게 소개했다. 4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디아코니아노인요양원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방역물품 구매와 시설 소독 비용 등으로 다달이 예상치 못한 추가 지출이 발생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유엔난민기구에 대한 후원은 계속하고 있다.

헬라어 ‘디아코니아’는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위한 섬김과 봉사의 뜻을 품고 있다. 어원의 의미처럼 1964년 결핵 환자를 위한 요양소로 전남 무안에서 출발한 디아코니아노인요양원은 현재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60대 이상의 치매 환자와 중증 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북에 있는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다 이제는 인지능력마저 잃어버려 이산가족 상봉 차례가 됐는데도 만나러 가지 못한 96살 어르신과 또다른 고령의 이산가족 환자가 돌봄을 받고 있다.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해 다문화 및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자녀를 위한 장학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장학금을 지원하는 35가구 중 12가구는 건강 악화와 생활고를 겪는 북한이탈주민 가정이다.

안 원장은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 땅을 밟기까지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갖은 고생을 한 탓에 대체로 건강이 좋지 않고, 특히 아이들의 경우 독특한 억양 탓에 ‘왕따’를 당하기도 해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를 받기가 어렵고, 결국 악화된 건강이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북한이탈주민 가정을 지원할 때 자녀들의 중·고등학교 6년간 장학금은 물론, 생활 자립이 특별히 어려운 가정에 대해선 ‘계속 지원’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북한이탈주민의 실상을 제대로 반영한 섬세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재단도 북한이탈주민과의 사회적 연대감을 높일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

2020-08-03 한겨레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