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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광범위한 공감대 속 20년 이어온 인도주의 사업”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09-28 10:22
조회
29


지난 24일 오전 서울 시내에서 열린 제22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시상식은 시상자와 수상자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코로나19 상황 탓에 수상자 가족이나 지인들, 재단 회원을 초청하지 못했다. 하지만 공로상과 청년평화상이 처음으로 신설돼 시상식은 여느 때 못지않게 풍성하게 치러졌다.수상자로는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박성훈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공로상), 김세은 청년 유튜버(청년평화상)가 참석해 상을 받았다.

재단 쪽에선 문정인 이사장, 정연순 한겨레통일문화상 심사위원장, 김현대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겨레통일문화상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힘쓰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1999년 제정됐다.

정연순 심사위원장은 이날 ‘심사경과·선정사유 보고’에서 “지난 8월19일 심사위원 7명이 모두 참여해 치열한 토론을 벌인 끝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한국전쟁 전사자에 대한 유해발굴과 감식 사업이 우리 사회의 정치·이념적 차이를 넘어 광범위한 공감대 속에 20여년간 이어져온 인도주의 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무엇보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를 계기로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공동 유해발굴을 하기로 한 점에 의미를 두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남북관계 소강상태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4월부터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남쪽 단독으로만 유해발굴 사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점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공동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스러져간 생명의 소중함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평화와 통일의 기초가 더욱 단단하게 다져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부산광역시를 올해 처음 신설한 ‘공로상’ 수상자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정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대규모 국제행사를 정례화해온 부산광역시의 의지와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부산광역시가 앞으로도 남북협력과 동북아 평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기대를 표시했다. 부산광역시는 2005년 아펙(APEC) 정상회의와 공동행사로 개최됐던 ‘부산 국제심포지엄’을 매년 정례화해 올해 열여섯번째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개최를 앞두고 있다.

심사위원회가 여행 전문 유튜버 김세은(26)씨를 올해 첫 ‘청년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정 위원장은 “김씨의 유튜브가 젊은층의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2019년 9월 러시아 여행 중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북한 노동자와의 인간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영상으로 만들어 올려 큰 관심을 모았다.

문정인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름 없이 스러진 분단 희생자들의 유해는 지금도 차갑고 어두운 어느 산골짜기에서 편히 영면하지 못한 채 고향 땅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남북 공동 유해발굴은 “‘뼈에는 색깔이 없다’며 재단 설립의 주춧돌을 마련한 김철호 선생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현대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역대 부산시장의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부산시의회의 협조, 부산시민들의 응원이 한데 어우러져 이뤄낸 결과”라며 “부산시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라는 공동의 대의를 위해 함께 일하는 협치와 통합의 ‘롤모델’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용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yyi@hani.co.kr



제22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심사위원

정연순 (심사위원장 ) 법무법인 ‘경 ’ 대표변호사

김성걸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김수권 전 주핀란드 한국대사

임은정 공주대 교수

조성대 한신대 교수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2020-09-28 한겨레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