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소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지난 24일 열린 시상식에서 한겨레통일문화상을 받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허욱구 단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비무장지대 내 유해발굴이 분쟁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치유를 위한 인도주의적 마중물 역할을 통해 군사적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 단장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의해 군사적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에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최초로 유해발굴의 길이 열렸다”며 이렇게 밝혔다.


다만 허 단장은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북한이 공동유해발굴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이 점이 개선되어 남북한이 함께 공동으로 유해발굴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미국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과 함께 세계에서 두곳뿐인 관련 전문기관으로, 한국전쟁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에 육군본부 유해발굴과로 출발했다. 이후 호국보훈사업의 주체를 정부로 이관하면서 2007년 1월1일 유해발굴감식단을 창설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0년 이후 1만543위의 유해와 유품 8만2341점을 발굴했다.



허 단장은 “철원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고 김진구 하사를 가족의 품으로 모신 것이 가장 뜻깊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진구 하사는 21살에 결혼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24살의 나이로 군에 입대했다. 김 하사는 정전협상이 진행되던 기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1953년 7월13일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했다. 유가족인 이분애(90)씨는 세월의 풍파와 고난을 견뎌내며 입대 당시 3살에 불과했던 아들을 홀몸으로 키워냈다. 허 단장은 “한국전쟁의 상처가 말로 표현할 수 없듯이, 유가족 한분 한분의 사연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슬픈 사연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허 단장은 “발굴된 북한군과 중국군 유해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파주시 적군묘지에 안장해 관리보존하고 있다”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99구의 중국군 유해를 송환했고 올해에도 100구 이상을 송환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비무장지대인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한 유해의 60%가량이 중국군”이라며 “한-중 양국 간 우호 증진과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신뢰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2020-09-28 한겨레 원문보기